오피니언 · 경제
금리는 1%, 작은 공장의 문턱은 그대로다
기준금리 동결 속 16분기째 줄어드는 중소기업 대출, 기록이 담보가 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태국중앙은행(BOT) 통화정책위원회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동결했다. 참석 위원 전원 일치였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4%, 내년을 2.1%로 내다봤고,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 가격과 엘니뇨 영향으로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일시적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숫자만 보면 돈을 풀어 둔 상태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발표문에는 눈에 걸리는 문장이 하나 있다. 전체 대출은 늘고 있지만 그 증가는 주로 대기업의 운전자금과 일부 신규 투자에서 나오고, 중소기업 대출은 거의 모든 업종에서 줄고 있다는 대목이다. 중소기업 대출 감소는 이미 16분기 연속이다. 중앙은행 총재가 직접 밝힌 자료로는 실적 상위 30% 안에 드는 중소기업조차 제도권 대출을 받는 비율이 21%로, 같은 그룹 대기업의 63%에 크게 못 미친다.
현장에서 보면 이것이 지금 태국 경제의 가장 정확한 단면이다. 기준금리는 은행 창구 앞에 선 회사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숫자가 된다. 대기업에게 1%는 싼 돈의 신호지만, 담보와 거래 이력이 얇은 공장에게는 아예 닿지 않는 숫자다. 마침 중소기업진흥청(OSMEP)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50.4%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원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원료값과 물류비, 에너지 비용이 줄줄이 오르는데 운전자금 줄은 가늘어지는 구조, 이것이 중소 제조업이 느끼는 이번 금리 동결의 실제 의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중소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은행이 읽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공공요금 납부, 세금, 계좌 거래 같은 비금융 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하는 체계를 내년까지 만들겠다고 했다. 장부를 깨끗이 하고, 매출은 계좌로 받고, 세금과 전기요금을 제때 내는 기록이 곧 담보가 되는 시대가 온다. 지금부터 쌓아 두지 않으면 제도가 생겨도 쓸 데이터가 없다.
둘째, 12월 문을 여는 중앙 신용 포털과 내년 1분기 상설화되는 신용보증 제도 '크레딧 부스트'의 일정과 요건을 미리 챙기는 일이다. 여러 은행의 조건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다면, 지금 쓰는 대출의 금리와 조건부터 다시 따져 볼 근거가 된다.
셋째, 현금 흐름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돈을 빌리기 어려울수록 재고 회전과 외상 회수 기간이 곧 자금줄이다. 팔리지 않는 원료 재고를 줄이고, 결제 조건을 거래처와 다시 맞추는 일은 대출 심사보다 먼저 할 수 있다.
정부와 업계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중앙은행 스스로 이번 대책의 성패가 은행들이 새 위험분담 장치를 기존 대출 갈아타기가 아니라 순증 대출에 쓰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제도를 만든 뒤 숫자로 점검해야 한다. 중소기업 신규 대출이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 분기마다 공개하고, 은행별 실적도 드러내야 한다. 업계 단체 역시 회원사의 데이터 정비와 서류 작업을 돕는 실무 창구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금리는 숫자지만 신용은 관계다. 1%라는 숫자가 작은 공장의 문 앞까지 오려면, 은행은 보는 눈을 넓히고 기업은 보여 줄 기록을 쌓아야 한다. 동결된 것은 금리이지, 중소기업의 시간이 아니다.
참고 자료
- Bank of Thailand holds policy rate at 1.00% on October 28 (The Nation)
- Thailand holds rates at 1% as growth stays weak and inflation risks rise (Investing.com)
- Thai SME survey finds 50.4% expect cost rises in six months (The Nation)
- BOT Pledges Credit Overhaul to Open Bank Loans to Thai SMEs (The Nation)
- Bank of Thailand plans 200 billion baht credit push as SME loan rejections soar (Pattaya Mail)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