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산업 · 공식 기관 소식
M31NEWS
수집 원칙

오피니언 · 경제

석 달짜리 감세, 오래갈 고유가

E20·B20 소비세 인하는 숨 고를 시간일 뿐, 공장의 에너지 체질을 바꿀 때다

M31 NEWS · OPINION · Thailand, Business, Industry
M31 NEWS 오피니언 · 자체 제작 AI 일러스트

정부가 10월 27일 각의에서 E20 가소홀과 B20 바이오디젤의 소비세를 석 달간 깎기로 했다. 리터당 E20은 5.60바트, B20은 5.50바트다. 아누틴 총리는 농민과 운송업자, 일반 시민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 휘발유와 일반 경유는 대상이 아니다. 같은 날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중동 분쟁과 석유 시설 피해가 길어지면서 높은 유가가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전문가 쁘라이폰 꿈섭 전 탐마삿대 경제학부장은 현재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120달러 수준으로 보면서, 전쟁이 진정돼야 90달러 안팎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메시지는 분명하다. 세금 인하는 석 달짜리 진통제이고, 고유가는 그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보는 유가는 주유소 가격표보다 넓다. 원료를 실어 오는 트럭, 완제품을 항구로 보내는 컨테이너, 보일러와 건조 설비, 포장재로 쓰는 플라스틱까지 모두 유가에 묶여 있다. 여기에 바트화 약세가 겹치면 수입 원료와 연료의 바트 표시 가격은 한 번 더 오른다. 천연 비누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한 가지가 더 마음에 걸린다. B20 사용을 늘리면 바이오디젤 원료인 팜유 수요도 함께 커진다. 정부가 노린 농가 지원 효과이지만, 팜유를 비누와 바디케어의 기초 원료로 쓰는 제조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상무부 무역정책전략실도 최근 수출 여건을 설명하며 높은 에너지·팜유 가격과 운송비를 압박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중소 제조업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첫째, 원가표에서 에너지를 따로 떼어 보는 일이다. 전기, 연료, 물류, 석유계 포장재가 제품 한 단위당 얼마씩 들어가는지 숫자로 나눠 두어야 유가가 10% 오를 때 마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바로 계산할 수 있다. 감으로 버티는 원가 관리로는 다음 견적서를 제때 고치기 어렵다.

둘째, 운송 방식을 손볼 여지를 찾는 일이다. 자사 차량이나 협력 운송업체가 B20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하고, 배송을 묶어 횟수를 줄이고, 빈 차로 돌아오는 구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석 달의 인하 효과를 실제 비용 절감으로 바꿀 수 있다.

셋째, 원료 조달의 시간표를 다시 짜는 일이다. 팜유처럼 정책과 유가에 함께 흔들리는 원료는 공급처를 둘 이상 두고, 가격 조건을 분기 단위로 협상하며, 대체 가능한 배합을 미리 시험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가격이 오른 뒤에 움직이면 늦다.

정부와 업계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세금 인하를 연장할지는 석 달 뒤 검토한다고 했지만,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인하 폭보다 예측 가능성이다. 연장 여부와 기준을 미리 밝혀 주면 그 자체로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연료 정책이 팜유 같은 원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함께 점검해, 한쪽을 돕는 정책이 다른 산업의 원가를 조용히 올리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 설비 투자에 대한 저리 융자나 세제 지원도 일회성 감세보다 오래 남는 처방이 될 것이다. 업계 단체는 회원사의 에너지 원가 사례를 모아 정부에 구체적인 숫자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기름값은 공장이 정할 수 없다. 그러나 기름값에 얼마나 흔들릴지는 공장이 정할 수 있다. 석 달의 여유는 쉬어 가는 시간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는 시간이어야 한다.

참고 자료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 오피니언 전체 목록

이 콘텐츠 공유하기

FacebookThreadsLINEX이미지 저장

오피니언 목록

전체 보기 →

관심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