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비즈니스 관습
수수료 433%, 비누 한 장 값에서 무엇이 빠져나가나
플랫폼 수수료에 '설명할 의무'가 생긴다. 중소 제조사는 지금 원가표의 가장 큰 칸부터 다시 봐야 한다

태국 거래경쟁위원회(TCC)가 플랫폼 수수료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승인된 고시안은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이 수수료(GP)를 정하거나 바꿀 때 운영비나 기술 투자 같은 근거를 공개하고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요율 상한을 정하지는 않는다. 11월 20일까지 의견을 받고, 12월 중순 시행이 목표다. 쇼피·라자다·틱톡 같은 전자상거래 장터는 별도 틀에서 들여다보는 중이다. 위원회 자료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쇼피는 2022년 이후 10차례에 걸쳐 관련 수수료를 누적 433%, 라자다는 7차례 367% 올렸다. 위원회는 이미 주요 플랫폼 여섯 곳에 6개월간 수수료 인상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려 둔 상태다.
공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숫자는 추상적이지 않다. 비누나 바디워시처럼 단가가 낮은 소비재는 한 개당 남는 몫이 크지 않다. 원료, 포장재, 인건비, 전기료를 다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몇 바트 단위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팔리는 순간 판매 수수료, 결제 수수료, 각종 서비스 이용료가 차례로 붙는다. 하나하나는 몇 퍼센트지만 합치면 원가표에서 가장 큰 칸이 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원료값은 시세라도 보이지만, 플랫폼 수수료는 어느 날 공지 한 장으로 바뀐다. 중소 제조사는 협상력이 없으니 받아들이거나 떠나는 것 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조치의 핵심은 요율이 아니라 '설명할 의무'다. 가격을 정부가 정해 주지는 않지만, 왜 올리는지 근거를 내놓으라는 것만으로도 판이 조금 바뀐다. 다만 고시가 시행된다고 해서 내일부터 수수료가 내려가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챙겨야 한다.
첫째, 채널별 실제 수수료를 한 장으로 정리해야 한다. 판매 수수료만 보지 말고 결제, 배송 보조, 광고, 프로모션 참여비까지 더해 상품 하나가 팔릴 때 플랫폼이 가져가는 총액을 계산해 보라. 많은 회사가 이 숫자를 정확히 모른 채 가격을 정한다.
둘째, 판매 채널을 한 곳에 몰아 두지 말아야 한다. 자사몰, 라인 공식계정, 오프라인 소매점, 기업 선물용 납품처럼 수수료 구조가 다른 길을 함께 키워 두면 한 플랫폼의 인상이 회사 전체를 흔들지 못한다.
셋째, 근거를 남겨 두는 습관이다. 수수료 변경 공지, 정산 내역, 갑작스러운 조건 변경을 날짜별로 보관해 두면 이번처럼 의견 수렴 기간이 열렸을 때 업계 단체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막연한 불만은 정책이 되지 않지만, 숫자가 붙은 기록은 정책의 재료가 된다.
정부와 위원회에 바라는 점도 있다. 차량 호출·배달에 먼저 적용되는 이 원칙이 전자상거래 장터에도 빠르게 이어져야 한다. 소비재 제조사가 실제로 물건을 파는 곳은 그쪽이기 때문이다. 또 수수료를 바꿀 때 충분한 사전 예고 기간을 두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 한 달 앞서만 알아도 가격표와 포장 단위를 조정할 수 있다. 플랫폼 역시 소비자를 모아 준 공로가 있다. 적정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적정'이 일방의 공지가 아니라 설명과 예측 가능성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비누 한 장의 값에는 많은 사람의 몫이 들어 있다. 그 몫이 어떻게 나뉘는지 모두가 볼 수 있을 때, 정직하게 만드는 회사도 오래 버틸 수 있다.
참고 자료
- Thailand moves to tighten oversight of platform fees amid SME concerns (The Nation)
- กขค. จ่อคุม GP แพลตฟอร์มเรียกรถ-ส่งอาหาร คาดบังคับใช้ ธ.ค.นี้ (กรุงเทพธุรกิจ)
- กขค. ลุยคุมยักษ์ใหญ่ สกัดขึ้นค่า GP Shopee Lazada TikTok เจอเบรก 6 เดือน (Rainmaker)
- Thailand orders six-month freeze on digital-platform commission rates (MLex)
- Thai SME survey finds 50.4% expect cost rises in six months (The Nation)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