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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율보다 오래 봐야 할 것

오픈하우스·장학금 경쟁이 뜨거운 방콕 국제학교 시장, 학부모가 설명회에서 물어야 할 세 가지

책가방과 가계부·계산기로 장기 교육비 점검을 표현한 실사풍 AI 이미지
Google Gemini로 생성한 실사풍 AI 참고 이미지입니다. 실제 인물·사업장이나 보도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 M31 NEWS · Google Gemini AI 제작

방콕 국제학교들의 오픈하우스 철이 한창이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학교 설명회와 체험 수업 일정이 빼곡하다. 올해는 안내문에 붙는 조건이 눈에 띈다. 올해 8월 문을 연 한 영국계 학교는 내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25%에서 최대 100%까지 깎아 주는 장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다른 학교는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가정에 등록비 10% 할인을 약속했다.

배경은 숫자로 확인된다. 카시콘리서치센터는 올해 태국 국제학교가 280곳으로 늘어 학교 수 증가율(약 5.3%)이 학생 수 증가율(약 3.8%)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줄고 있는데, 방콕의 평균 학비는 2026/27학년도에 약 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학생 모시기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학비 표는 오히려 올라가는 시장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할인과 장학금은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첫해의 혜택은 대개 한 번이고, 학비는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해마다 나간다. 등록비 10%보다 앞으로 몇 해 동안의 인상 폭이 가계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학교를 고르는 일은 한 번의 가격 비교가 아니라 십 년 가까운 계약을 맺는 일에 가깝다. 특히 한국에서 송금하는 가정이나 주재원 계약 기간이 정해진 가정이라면, 환율과 근무 기간까지 함께 놓고 졸업 때까지 감당할 수 있는 총액을 먼저 그려 보는 편이 안전하다. 혜택이 클수록 서두르게 되지만, 마감일이 결정을 대신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오픈하우스에 간다면 세 가지를 물어 두기를 권한다.

첫째, 장학금과 할인의 유지 조건이다. 감면이 첫해에만 적용되는지, 매년 성적이나 활동으로 다시 심사하는지,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문서로 받아 두라. 아이에게 장학금을 지키는 일이 또 하나의 시험이 되지 않도록 미리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몇 해의 학비 인상 이력과 학비 외 비용이다. 학비 표에 없는 입학금, 시설비, 스쿨버스, 급식, 교복, 시험 응시료를 모두 더해 학년별 총비용을 계산해 보라. 설명회 자리에서 지난 3년의 인상률을 묻는 것은 결코 무례한 질문이 아니다.

셋째, 화려한 시설 뒤의 사람이다. 새 건물과 운동장은 금방 눈에 들어오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결국 교사다. 교사의 평균 근속 기간, 올해 새로 온 교사의 비율, 학급당 학생 수를 물어보라. 신설 학교라면 학년이 차오르기 전까지 한 학급에 몇 명이 함께 배우게 될지도 확인할 일이다.

학교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할인 문구를 앞세우기보다 학비 인상 원칙과 장학금 기준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해 주기를 바란다. 카시콘리서치도 이제는 이름값이나 흔한 커리큘럼만으로 버티기 어렵고 교육의 질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 차별화는 투명한 정보에서 시작된다. 장학생을 몇 명 뽑는지,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 가운데 몇 명이 이듬해에도 혜택을 이어 갔는지 밝히는 학교라면 신뢰를 얻을 것이다. 정부도 국제학교의 학비 구조와 인상 내역을 학부모가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 기준을 다듬을 때가 됐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은 소비자에게 기회다. 다만 그 기회는 질문하는 사람에게만 돌아온다. 오픈하우스에서 가장 오래 봐야 할 것은 할인율 숫자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6년, 10년 뒤 어떤 교실에 앉아 있을지다.


M31 SCHOOL에 먼저 게재된 오피니언을 필자명과 원문을 유지해 함께 싣습니다.

원문 발행일: 2026-10-24T22:54:32.862Z · M31 SCHOOL 원문

참고 자료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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