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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4천억 바트의 적자, 진열대에서 먼저 보인다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지금, 작은 공장은 가격 대신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

가상의 작업자 두 명이 비누와 포장을 살펴보는 모습.
AI로 만든 개념 이미지입니다. 인물과 작업장은 가상입니다. · M31 NEWS · AI

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11월 5일 태국 경제지 탄셋타낏과 더 네이션이 전한 랑싯대 경제학자 앗 피산와닛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중국 적자는 2조 4,300억 바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은 약 1,085억 달러로 39% 증가했다. 그는 올해 연간 적자가 2조 5,000억 바트를 넘고, 몇 년 안에 3조 바트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무부 무역정책전략실이 밝힌 상반기 대중국 적자도 46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6억 달러 늘어난 상태였다.

숫자만 보면 거시경제의 이야기 같지만, 공장에서 보면 결국 진열대의 이야기다. 수입품 가운데 완제품이 38%를 차지하고, 앗 교수는 그 유입 경로로 중국 전자상거래의 국경 간 판매, 중국 상인의 직수입, 그리고 생산을 접고 중국산을 받아 파는 태국 제조업체를 꼽았다. 마지막 대목이 가장 아프다. 경쟁에서 밀린 공장이 문을 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입 유통업체로 바뀌어 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의 무관세, 하루이틀이면 배송되는 보세창고, 라오스를 거쳐 오는 철도가 그 흐름에 속도를 더한다.

비누와 바디케어 같은 생활용품은 철강이나 가전보다 덜 드러나 보일 뿐, 같은 압력 아래 있다. 온라인 장터에서 소비자가 보는 것은 원산지가 아니라 가격과 사진이다. 규모의 경제로 찍어 낸 가격에 가격만으로 맞서면 작은 공장은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첫째, 원가표를 다시 쓰는 일이다. 중국산 공업품 수입의 절반 남짓이 원료·부품 같은 중간재라는 것은 우리 공장의 원료와 포장재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는 뜻이다. 수입 경쟁은 판매 쪽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구매 쪽에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싸게 들여올 수 있는 것은 들여오되, 품질과 납기를 좌우하는 핵심 원료는 공급처를 둘 이상으로 나눠 두어야 한다.

둘째, 인증과 기록을 판매 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GMP, 식약청 신고 번호, 성분 시험 기록은 서류철 속에 두면 비용이고, 상세페이지와 납품 제안서에 올리면 경쟁력이다. 수입품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것은 추적 가능한 이력이다.

셋째, 가격 경쟁이 덜한 거래로 무게를 옮기는 일이다. 호텔·스파 납품, 자체 브랜드 위탁생산처럼 소량이라도 사양과 신뢰가 중요한 주문은 국내 공장의 거리와 대응 속도가 곧 강점이 된다.

정부와 업계에 바라는 것도 분명하다. 앗 교수가 제안한 태국산 표준(TIS) 검사 강화는 철강에만 머물 일이 아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도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국내 제조업체와 같은 신고·표시 기준이 실제로 적용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 8월 중국 측에 제안한 전자상거래 내 '타이 파빌리온'과 현지 조달 비율 확대도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입점 수수료와 참여 절차를 중소기업 눈높이로 설계해야 한다. 업계 단체는 품목별 수입 동향을 회원사가 볼 수 있게 공개해 대응할 시간을 벌어 주어야 한다.

앗 교수의 말대로 과제는 수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무역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 이익의 몫은 공정한 규칙 위에서, 그리고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공장에게 돌아간다. 적자는 통계표에 쌓이지만, 답은 공장 바닥에서 찾아야 한다.

참고 자료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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