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비즈니스 관습
은행 문은 좁아지고, 외상값은 45일로 묶인다
11월 2일 시행되는 납품대금 지급 기한 규정, 중소기업이 먼저 준비해야 할 것들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이번 주 잇달아 나왔다. 주요 시중은행 10곳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약 658억 바트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금리가 내려가며 이자 마진이 얇아진 탓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숫자보다 방향이다. 현지 언론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을 늘리되 대기업·디지털·해외 쪽을 골라서 늘렸고, 국내 중소기업과 소매 대출은 뒤로 밀렸다. 태국중앙은행 총재도 이달 초 중소기업 대출이 16분기 연속 줄었다고 인정했다.
같은 시기, 다른 쪽에서는 문이 하나 열린다. 무역경쟁위원회(TCCT)가 고시한 대기업-중소기업 간 외상 거래 기준이 11월 2일부터 시행된다. 전년도 매출 5억 바트 이상인 대기업은 중소기업 납품 대금을 일반 제조·서비스는 45일, 농산물과 단순 가공품은 30일 안에 치러야 한다. 이유 없는 지급 지연, 60일 전 통보 없는 조건 변경, 표준계약서를 이용한 불리한 외상 조건 강요가 금지되고, 분쟁이 생기면 입증 책임은 대기업이 진다. 위반하면 해당 연도 매출의 최대 10%까지 행정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현장에서 이 두 소식은 하나의 이야기다. 공장을 돌리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적자보다 돈이 도는 속도가 멈추는 것이다. 원료는 현금으로 사고 월급은 매달 나가는데, 납품 대금은 몇 달씩 늦게 들어온다. 그 빈틈을 메워 줄 은행 문턱은 높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대기업보다 3%포인트가량 높고, 신청의 절반 이상이 거절된다는 것이 중앙은행 자료다.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6~8개월을 기다린 사례가 있다는 보도, 시스템에 묶인 미수금이 1,000억~2,000억 바트에 이를 수 있다는 위원회 측 추산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고시는 돈을 빌리지 않고도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다만 법이 저절로 돈을 받아 주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이 지금 할 일은 세 가지다.
첫째, 거래처 계약서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이다. 매출 5억 바트 이상 거래처와의 계약에서 외상 기간, 지급 조건, 조건 변경 조항을 확인하고, 45일을 넘는 조항이 있으면 11월 전에 정중하게 조정을 요청해야 한다. 이미 그보다 짧게 약속된 기간은 그대로 유효하다는 점도 기억해 둘 일이다.
둘째, 서류를 흠잡을 데 없이 만드는 것이다. 지급 기한은 수량·품질이 약속대로 납품되고 서류가 정확히 갖춰진 시점부터 계산된다. 사소한 오류를 이유로 송장을 반려하거나 검수 확인을 미루는 관행이 문제로 지목된 만큼, 납품서·검수 기록·세금계산서를 날짜별로 정리해 두는 습관이 곧 채권 회수력이다.
셋째, 받을 돈의 달력을 만드는 것이다. 거래처별 입금 예정일과 실제 입금일을 기록하면 지연이 생겼을 때 근거가 되고, 은행과 대출 상담을 할 때도 현금흐름을 설명하는 자료가 된다. 중앙은행이 12월 문을 여는 중소기업 신용 포털을 활용할 때도 이런 기록이 힘이 된다.
정부와 업계에 바라는 점도 있다. 위원회는 시행 초기 신고 창구를 쉽게 열고, 거래 단절이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는 납품업체를 보호할 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은행은 대기업 대출로 쏠린 숫자를 돌아보고, 성실하게 납품하고 정확히 기록하는 중소기업을 평가할 눈을 키워야 한다. 28일 통화정책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금리가 바뀌어도 돈이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특혜가 아니다. 약속한 날에 약속한 돈이 들어오는 것, 그 당연한 일이 제도로 지켜지는 것이다. 45일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의 기한이다.
참고 자료
- Thai Enquirer News Summary - October 22, 2026
- Thai Banks' Q3 Profits Diverge Amid Margin Squeeze as Fee Income Offsets (The Nation)
- Thailand: TCCT Publishes New SME Credit Terms Guideline (Baker McKenzie)
- Formichella & Sritawat - Thailand's new credit-term rules are here (AustCham Thailand)
- Thailand targets SME cash flow with credit and payment reforms (The Nation)
- BOT Pledges Credit Overhaul to Open Bank Loans to Thai SMEs (The Nation)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