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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보다 먼저 읽어야 할 비상 계획서

태국 '국가 학교안전 표준' 90일 시한이 다가온다… 국제학교 학부모가 확인할 세 가지

가상의 학교 상담 공간에서 학부모와 학교 담당자가 비상 대응 계획을 함께 확인하는 AI 개념 이미지
AI로 제작한 개념 이미지입니다. 등장인물과 학교 공간은 가상이며 실제 학교·사건·피해자를 촬영하거나 재현한 사진이 아닙니다. · M31 NEWS · AI

8월 7일, 논타부리의 한 공립학교에서 학생이 총을 들고 교정에 들어왔다. 교사와 학생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이가 다쳤다. 다음 날 고등교육·교육·사회개발·노동·보건 등 다섯 개 부처는 모든 학교에 적용할 '국가 학교안전 표준'을 90일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8월 11일 내각은 학교 안전을 국가 의제로 끌어올렸다. 학교를 '안전 구역'으로 지정하고, 학교마다 권리·안전 보호센터를 두며, 비상 대응 계획을 세워 훈련하고, 경찰과 협력하고, 출입 전 무기와 위험 물품을 검색하고,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갖추라는 내용이다. 교육부 장관은 학교를 둔 다른 부처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다.

90일을 셈하면 그 시한은 11월 초순에 닿는다. 사건의 충격은 석 달 사이 뉴스에서 밀려났지만, 제도는 이제부터 모양을 갖춘다. 국제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한국인 학부모가 지금 이 일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국제학교 학부모는 이런 사건을 공립학교의 일로 여기기 쉽다. 담장이 높고 경비원이 서 있으며, 영국식·미국식 학교 다수는 '세이프가딩(safeguarding)'이라는 아동보호 정책을 내세운다. 그러나 발표된 기사들은 모든 학교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다고 할 뿐, 국제학교에 어떤 방식과 일정으로 적용되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규정이 있다는 것과 그 규정이 우리 아이 학교의 아침 등교 시간에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학교 안전은 시설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

학부모가 지금 확인할 일은 세 가지다.

첫째, 학교의 비상 대응 계획을 직접 물어보자. 화재 대피 훈련만이 아니라 외부인 침입이나 교내 위협 상황에서 교실 봉쇄를 어떻게 하는지, 마지막 훈련은 언제였는지, 그때 학부모에게 어떤 경로로 연락이 오는지 묻는 것이다. 태국어·영어 공지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순간, 한국인 가정이 놓치는 정보가 없도록 연락 체계를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둘째, 상담과 정신건강 지원을 살펴보자. 이번 정부 대책의 한 축은 학생 정신건강 선별과 상담 연계다. 학교에 상담 교사가 몇 명인지, 언어가 다른 학생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따돌림 신고는 어떤 절차로 처리되는지 확인할 만하다. 낯선 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일수록 고립의 신호가 늦게 드러난다.

셋째, 교직원 채용 검증 절차를 물어보자. 학교가 교사와 직원을 뽑을 때 범죄경력 조회를 어떻게 하는지, 외부 강사·통학버스 기사·경비 인력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 묻는 것은 무례가 아니다. 좋은 학교라면 오히려 반갑게 설명할 질문이다.

학교와 정부에 바라는 점도 있다. 정부는 국가 표준을 내놓을 때 국제학교와 사립학교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점검은 누가 언제 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외국인 학부모를 위해 핵심 내용을 영어로도 공개하면 혼선이 줄어든다. 국제학교는 정부 표준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체 안전 계획과 훈련 결과를 학부모에게 먼저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공포를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숨길 것 없는 학교가 믿음을 얻는다.

학비 고지서에는 안전이라는 항목이 따로 적혀 있지 않다. 그러나 학부모가 학교에 맡기는 가장 큰 것은 결국 아이의 하루다. 표준 발표 시한이 다가오는 지금, 성적표보다 먼저 학교의 비상 계획서를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M31 SCHOOL에 먼저 게재된 오피니언을 필자명과 원문을 유지해 함께 싣습니다.

원문 발행일: 2026-10-29T22:54:51.796Z · M31 SCHOOL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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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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