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
평균이 오른 날, 평균 아래를 봐야 한다
공장 통계 개편으로 성장률은 오르지만, 회복은 전자 공장에만 머물러 있다

태국 경제 성장률 숫자가 다시 쓰이고 있다. 공업경제청(OIE)이 제조업 생산지수(MPI)의 표본을 넓혀 노트북, 광트랜시버, 무정전 전원장치 같은 품목과 새로 들어선 대형 전자 공장들을 집계에 넣자, 그동안 마이너스를 맴돌던 제조업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올해 1~3분기 GDP를 새 지수에 맞춰 손보겠다고 밝혔고, 증권가에서는 연간 성장률이 0.2~0.5%포인트가량 올라갈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성장률이 2.4%에서 2.9%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숫자의 속을 들여다보면 표정이 복잡해진다. 올해 1~8월 MPI 증가율 4.0% 가운데 3.3%포인트를 광트랜시버 한 품목이 끌어올렸고, 전자 이외 업종은 오히려 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 먹었다. 자동차, 고무, 부품처럼 예전 지수에서 비중이 컸던 업종은 여전히 줄고 있다. 성장의 대부분이 AI 반도체 공급망에 올라탄 수출형 전자 공장에서 나오고, 그 공장들은 부품과 설비를 대부분 수입한다. 통계가 바로잡힌 것이지 경기가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다.
내수 시장을 상대하는 중소 공장의 자리에서 보면 이 차이가 분명하다. 수출이 20% 넘게 늘었다는 뉴스와 동네 유통 거래처의 발주서는 서로 다른 이야기다. 원료 대금은 먼저 나가고 판매 대금은 늦게 들어오는 구조도 그대로다. 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거의 모든 업종에서 줄고 있다고 했다. 지표가 위를 가리킬 때 아래쪽 공장들의 사정은 오히려 덜 보이게 된다. 이른바 K자형 회복이다.
그렇다면 중소 제조업체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거시 지표 대신 우리 업종의 숫자를 따로 본다. 성장률이 올랐다고 생산 계획이나 재고를 늘리기 전에 우리 품목의 출하, 거래처 주문, 대금 회수 기간을 월별로 정리해 두는 편이 정확하다. 평균은 우리 공장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둘째, 성장하는 쪽의 공급망에 붙을 길을 찾는다. 새로 들어선 대형 공장에는 많은 직원이 일하고, 그들에게는 위생용품, 작업장 소모품, 사내 판매용 생활용품이 필요하다. 공단 내 납품, 기업 복지몰 입점처럼 거창하지 않은 경로부터 두드려 볼 만하다.
셋째, 은행과 정책 창구에 낼 자료를 미리 갖춘다. 성장률이 오르면 금리 인하 논의는 멀어지고, 지원책은 대상을 좁혀 선별될 가능성이 크다. 매출과 원가, 인증 기록을 깔끔하게 정리한 회사가 그때 먼저 창구에 닿는다.
정부에 바라는 점도 분명하다. 이번 통계 개편은 숫자를 현실에 맞추려는 옳은 작업이다. 그렇다면 같은 정성을 아래쪽에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업종별·규모별 생산과 가동률을 따로 떼어 공표하고,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전체 성장률이 아니라 그 세부 지표에 연동해야 한다. 성장률 0.5%포인트를 얻었다고 중소기업 신용 경색이 사라진 것처럼 정책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 업계 단체 역시 전자 업종의 호황을 태국 제조업 전체의 성적표처럼 홍보하는 데 그치지 말고, 회원사 가운데 뒤처진 업종의 사정을 숫자로 정부에 전해야 한다.
통계는 이제 보이지 않던 공장을 찾아냈다. 다음 차례는 숫자 속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된 작은 공장들이다. 평균이 올라간 날에야말로 평균 아래를 봐야 한다.
참고 자료
- Factory Data Overhaul Lifts Thailand GDP Estimates, Signals Uneven Recovery (Bloomberg)
- Goldman Sachs sees Thai first-half 2026 growth revised to 2.9% (Nation Thailand)
- Thailand's GDP may get a bump up from the 3rd quarter (Thai Examiner)
- เศรษฐกิจไทยมีลุ้นกระเตื้อง? อานิสงส์อิเล็กทรอนิกส์–ส่งออกพุ่ง เตือนฟื้นตัวไม่ทั่วถึง (SPACEBAR)
- Monthly Deep Dive #09 - October 2026 (Thailand Explained)
- SCB EIC Lifts Thailand 2026 GDP Forecast to 2%, But K-Shaped Divide Widens (Nation Thailand)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