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산업 · 공식 기관 소식
M31NEWS
수집 원칙

오피니언 · 사회

멈춘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학교의 실력이다

태국·브루나이 교육장관, 특수교육 '조기 개입' 논의… 국제학교 학부모가 입학 전 확인할 세 가지

가상의 성인 학부모와 교육자가 나무 학습 교구를 살펴보며 지원 방법을 의논하는 모습.
AI로 만든 개념 이미지입니다. 인물과 공간은 가상이며 실제 학부모·교사·학교·학생이나 상담·진단 현장을 촬영하거나 재현한 사진이 아닙니다. · M31 NEWS · AI

지난 10월 29~30일, 동남아교육장관기구(SEAMEO) 이사회 의장인 브루나이 교육부 장관이 방콕을 찾아 태국 쁘라셋 짠타라루엉통 교육부 장관을 만났다. 두 장관이 테이블에 올린 의제는 교사 확보, 학생들의 AI 의존, 그리고 특수교육, 그중에서도 유아기의 조기 개입이었다. 일정에는 청각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방콕의 한 특수학교 방문도 들어 있었다. 국제 뉴스 면의 짧은 외교 기사지만, 국제학교를 알아보는 한국인 학부모라면 그냥 넘기기 아까운 대목이다.

조기 개입이라는 말은 아이의 발달이나 학습에 어려움이 보일 때 일찍 알아차리고 일찍 돕자는 뜻이다. 그런데 해외로 이주한 가정에서는 이 '일찍'이 가장 어렵다. 아이가 새 언어로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 읽기나 집중의 어려움이 단순한 영어 적응 문제로 보이기 쉽다. 반대로 언어 적응 과정의 자연스러운 정체를 발달 문제로 오해하기도 한다. 부모도, 담임도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하는 사이 한두 학기가 흘러간다. 낯선 나라에서는 상담할 전문가를 찾는 일 자체가 또 하나의 과제다.

국제학교마다 학습 지원 체계는 크게 다르다. 별도의 학습지원팀과 전문 교사를 두는 학교가 있고, 담임 재량에 맡기는 학교도 있다. 입학 단계에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어디까지 받을 수 있는지도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학부모가 지금 확인할 일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입학 상담에서 학습 지원을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다. 영어 보충수업(EAL)과 학습 지원이 별개 부서인지, 전담 인력이 몇 명인지, 지원이 수업 안에서 이뤄지는지 따로 빼서 이뤄지는지, 추가 비용이 있는지를 묻고 답을 문서로 받아 두자. 설명회의 "아이 한 명 한 명을 돌본다"는 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둘째, 한국에서 받은 기록을 정리해 두는 것이다. 영유아 검진 결과, 이전 학교의 생활기록,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다면 그 소견서를 영어로 요약해 가져가면 학교가 아이를 이해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숨긴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입학 뒤 학교가 뒤늦게 알게 되면 신뢰만 상한다.

셋째, 학교 밖의 도움도 미리 알아 두는 것이다. 평가를 누가, 어떤 언어로,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에 따라 결과의 쓰임이 달라진다. 학교가 추천하는 외부 기관이 있는지, 그 평가가 다른 학교로 옮길 때도 인정되는지 확인해 두면 나중에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학교와 정부에 바라는 점도 있다. 국제학교는 학습 지원의 범위와 비용, 수용 기준을 홈페이지에 분명히 공개해 주었으면 한다. 입학 직전이나 입학 후에야 "우리 학교에서는 어렵다"는 말을 듣는 가정이 없어야 한다. 태국 교육 당국은 특수교육과 조기 개입 논의를 공립학교에 한정하지 말고, 외국인 학생이 많은 국제학교의 평가·지원 기준에도 최소한의 공통 틀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 교육장관들이 같은 의제를 이야기하는 지금이 그 논의를 시작하기 좋은 때다.

좋은 학교를 고르는 기준으로 흔히 대입 실적과 시설을 본다. 그러나 학교의 실력은 가장 앞선 아이보다 잠시 멈춘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서 더 잘 드러난다. 학부모가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 아이가 잘할 수 있나"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어려울 때 이 학교는 무엇을 하나"이다.


M31 SCHOOL에 먼저 게재된 오피니언을 필자명과 원문을 유지해 함께 싣습니다.

원문 발행일: 2026-11-04T22:54:01.391Z · M31 SCHOOL 원문

참고 자료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

← 오피니언 전체 목록

M31 태국뉴스

이 콘텐츠 공유하기

FacebookThreadsLINEX이미지 저장

오피니언 목록

전체 보기 →

관심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