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
연료통과 비누 솥이 같은 기름을 나눠 쓸 때
B20 확대는 물류비엔 반갑지만, 팜 원료를 쓰는 공장은 원가표를 다시 짜야 한다

트럭 연료와 비누 원료가 같은 밭에서 나온다. 태국에서 기름야자는 식용유이고, 비누와 화장품의 기초 원료이고, 이제는 점점 더 경유이기도 하다.
아누틴 총리는 11월 7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B20 경유 이야기를 꺼냈다. 바이오디젤을 20% 섞은 연료다. 소비세를 내린 뒤 하루 사용량이 500만~600만 리터에서 약 900만 리터로 늘었다고 했다. 일반 경유와 리터당 10바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설명도 있었다. 정부는 사용량을 하루 2,000만 리터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면 원유 수입이 하루 약 400만 리터 줄고, 한 해 1,000억 바트 안팎을 아낄 수 있다고 본다. 총리는 이것이 팜 농가의 소득을 지키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에너지 안보와 농가 소득을 함께 챙기겠다는 방향은 옳다. 물류비에 시달리는 제조업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원료를 실어 오고 완제품을 항구로 보내는 트럭은 대부분 경유로 달린다. 리터당 몇 바트의 차이는 한 달 운송비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금액이 된다.
다만 공장 안에서 보면 그림이 하나 더 있다. 비누와 바디케어 제품의 상당수는 팜유와 팜핵유, 그리고 거기서 뽑아낸 지방산과 글리세린에 기대고 있다. 식품 공장도 마찬가지다. 연료용 수요가 하루 수백만 리터 단위로 커지면, 같은 수확량을 두고 연료통과 솥과 프라이팬이 나눠 쓰게 된다. 수확이 좋은 해에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뭄이나 홍수로 작황이 흔들리는 해에는 가격이 먼저 반응하고, 그 부담은 대개 협상력이 약한 중소 제조업체에 먼저 온다. 정책이 만든 수요는 시장 수요보다 덜 유연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다.
첫째, 원료 계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팜 계열 원료를 매번 시가로 사고 있다면, 일부 물량이라도 분기나 반기 단위 계약으로 돌려 가격 변동 폭을 줄이는 방안을 공급처와 상의할 때다. 공급처를 한 곳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둘째 공급처와 거래 기록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둘째, 운송 쪽에서는 혜택을 챙기자. 회사 트럭과 지게차, 협력 운송사 차량이 B20을 써도 되는지 제조사 지침을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다. 원료 쪽에서 오를 수 있는 비용을 물류 쪽에서 일부 메우는 셈이다.
셋째, 배합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팜 계열 비중을 조금 낮춘 대체 배합을 미리 시험하고 품질 기록을 남겨 두면, 가격이 튀는 시기에 선택지가 생긴다. 해외 바이어가 원료의 지속가능성 인증을 묻는 경우도 늘고 있어, 원료 이력 관리는 수출 경쟁력이기도 하다.
정부와 업계에 바라는 점도 있다. B20 확대 목표와 함께 팜 생산량이 연료용, 식품용, 산업용으로 어떻게 나뉠지 전망치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주기 바란다. 소비세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지는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기업은 내년 원가표를 지금 짜고 있다. 업계 단체는 화장품·생활용품 원료 가격 동향을 회원사와 함께 나누는 창구를 만들면 좋겠다.
농가가 웃고 트럭이 싸게 달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 기름이 공장 솥에서도 무리 없이 끓도록, 지금 계산서를 함께 펴 볼 때다.
참고 자료
- Anutin links food security and biofuels to Thailand's resilience (The Nation)
- นายกฯ เร่งเกม B20! หั่นภาษีจูงใจใช้เพิ่มแตะ 9 ล้านลิตรต่อวัน ตั้งเป้า 20 ล้านลิตร (Post Today)
- นายกฯ ชี้ข้อดี B20 ลดน้ำมันนำเข้าปีละแสนล้าน (The Bangkok Insight)
- Thailand pushes B20 diesel to cut transport costs and support palm oil farmers (Pattaya Mail)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