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1 NEWS·

오피니언 · 칼럼

태국 직원을 탓하기 전에, 회사가 보내는 신호를 보자

직원 몰입의 숫자가 묻는 것은 태도가 아니라 현장 리더십이다

M31 NEWS · OPINION · Thailand, Business, Industry
M31 NEWS 오피니언 · 자체 제작 AI 일러스트

태국에서 사업하는 외국인 경영자들 사이에 오래된 말이 있다. "태국 직원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 시키는 것만 하고, 문제가 생겨도 먼저 말하지 않고, 조금 힘들면 떠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2026 글로벌 직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직장인 가운데 일에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몰입 직원'은 34%였다. 세계 평균 20%, 동남아 평균 25%보다 높다. 2014년 15%에서 19%포인트 올라 동남아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회사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품은 '적극적 비몰입' 직원은 5%에 그쳤다.

다만 눈여겨볼 대목도 있다. 자기 삶이 '잘 풀리고 있다'고 답한 태국 직장인은 41%로, 2014년 48%보다 낮다. 일에 대한 몰입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삶의 여유는 10년 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지친 직원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문제는 태도가 아니다. 진짜 비용은 다른 곳에 있다. 같은 조사에서 태국 직장인의 60%는 '비몰입' 상태였다. 출근은 하고 맡은 일도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갤럽은 이런 낮은 몰입이 지난해 세계 경제에 약 10조 달러의 생산성 손실, 세계 GDP의 9%에 이르는 비용을 안겼다고 추산했다.

공장에 대입해 보면 그 비용이 어디서 새는지 보인다. 작은 이상 징후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순간, 기록을 대충 채우는 순간, 숙련자가 조용히 그만두고 신입이 다시 배우는 순간이다. 품질 인증을 받은 공장일수록 이 손실은 불량과 재작업, 감사 지적으로 바로 돌아온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HR Asia가 태국 기업 직원 1만1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동료 간 협력은 5점 만점에 4.65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지만 '회사의 주요 결정에 참여한다는 느낌'은 3.93점으로 가장 낮았다. 업무 피로도 3.94점으로 낮은 쪽에 속했다. 태국 직원들은 팀으로는 잘 뭉치지만, 왜 이 일을 하는지 듣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지만 분명하다.

첫째, 반장과 팀장을 먼저 바꾸자. 갤럽은 직원 몰입의 열쇠로 관리자를 거듭 강조한다. 현장 리더에게 지시하는 법이 아니라 듣고 설명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싼 투자다.

둘째, 이유를 말해 주자. 이 공정이 왜 필요한지, 이 기록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면 체크리스트는 형식이 아니라 내 일이 된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공개 질책보다 따로 불러 묻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셋째, 작게라도 결정에 참여시키자. 공정 개선 아이디어를 받고, 채택되면 이름을 불러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이 '먼저 말하는 사람'으로 바뀐다.

정부와 업계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직업훈련이 기술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 현장 관리자의 리더십 교육까지 넓어지기를 기대한다. 대기업처럼 인사팀을 둘 수 없는 작은 공장들을 위해 업종 단체가 공동 관리자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원의 태도는 대개 회사가 보내는 신호에 대한 대답이다. 태국 직원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먼저 돌아볼 일이다.

참고 자료

자료 해석: 갤럽의 태국 국가 수치는 3년 이동평균 기준이며 반올림으로 비율 합계가 100%와 다를 수 있습니다. HR Asia 수치는 참여 기업 323곳의 직원 11,305명 대상 조사로, 태국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는 표본과는 구분됩니다. 3.94점은 활력·소진과 관련된 설문 지표입니다.

필자의 견해를 담은 오피니언입니다.

← 오피니언 전체 목록

오피니언 목록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