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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1%, 그 숫자 안에 우리 공장은 없다

지표는 전자 공장이 끌어올리고, 중소 제조업은 가동률 50%대에 머문다

M31 NEWS · OPINION · Thailand, Business, Industry
M31 NEWS 오피니언 · 자체 제작 AI 일러스트

이번 주 방콕에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렸다. 35년 만에 태국이 다시 연 자리였지만, 태국이 받아 든 성적표는 밝지 않았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태국 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아세안에서 태국보다 낮은 나라는 미얀마와 브루나이뿐이다. 베트남 전망치는 8.4%로 태국의 네 배다. 그나마 4월 전망치 1.5%에서 올라온 숫자이고, 내년도 2.1%로 비슷할 것으로 봤다.

제조업 지표만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태국 산업경제청(OIE)은 9월 30일 제조업생산지수(MPI)에 노트북, 광트랜시버, 무정전전원장치를 새로 넣었다. 1~8월 MPI는 전년보다 4.0% 늘었는데, 그중 3.3%포인트가 광트랜시버 한 품목에서 나왔다. OIE는 올해 제조업 생산 증가율 전망을 0~0.5%에서 2.75~3.75%로 올렸다.

숫자를 나눠 보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4%에서 광트랜시버 몫을 빼면 나머지 업종 전체가 만든 증가분은 0.7%포인트 남짓이다. 새로 들어선 대형 수출 전자 공장이 지표를 끌어올리는 동안, 오래된 중소 공장은 제자리다. 2분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57.47%였다. 설비 열 대 가운데 네 대 이상이 쉬고 있다는 뜻이다.

눈여겨볼 대목도 있다. 6월 MPI가 3.1% 줄어드는 중에도 비누·화장품·세정제는 내수 덕분에 생산을 받쳐 준 업종으로 꼽혔다. 생활 소비재는 경기가 나빠도 쉽게 끊기지 않는다. 다만 끊기지 않는 것과 자라는 것은 다르다. 수요가 버티는 시장일수록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그렇다면 중소 제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첫째, 성장 업종의 주변을 살핀다. 전자·데이터센터 공장이 늘면 그 안에서 쓰는 위생용품, 소모품, 직원 복지용 생활용품 수요도 함께 생긴다. 대형 공장 구매 부서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둘째, 남는 가동률을 OEM으로 채운다. 쉬는 설비는 그 자체로 비용이다. 자체 브랜드만 고집하기보다 인증을 갖춘 라인을 다른 브랜드에 여는 편이 현금 흐름에 낫다. GMP 같은 인증은 그대로 영업 자료가 된다.

셋째, 판매처를 성장하는 시장으로 넓힌다. 말레이시아 5.2%, 인도네시아 5.1%, 베트남 8.4%. 같은 아세안 안이라 진출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다. 태국 내수만 바라볼 이유가 없다.

정부와 업계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지표 개선 발표가 정책의 착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업종별 MPI와 가동률을 더 자주, 더 쉽게 공개해 중소기업이 자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지원의 무게도 대출 연장에서 인증 취득, 수출 판로, 설비 자동화처럼 경쟁력 자체를 올리는 쪽으로 옮겨 가야 한다. 태국중앙은행 총재도 이번 총회에서 실물경제의 구조적 둔화를 짚었다. 진단이 구조적이라면 처방도 구조적이어야 한다.

평균은 누구의 현실도 아니다. 2.1%든 4%든, 공장 대표에게 중요한 숫자는 오늘 우리 라인이 몇 시간 돌았느냐다. 지표가 아니라 가동률을 보고 다음 수를 두자.

필자의 견해를 담은 오피니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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