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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빈 테이블은 경제가 보내는 첫 신호다

손님은 줄고 원가는 오른다. 태국 요식업의 위기가 중소 제조업에 묻는 것

M31 NEWS · OPINION · Thailand, Business, Industry
M31 NEWS 오피니언 · 자체 제작 AI 일러스트

태국 요식업은 연간 7천억 바트가 넘는 시장이다. 수십만 개의 작은 식당이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떠받친다. 그 시장이 지금 양쪽에서 조이고 있다. 손님은 줄고, 원가는 오른다.

태국식당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소 식당의 매출은 30~50% 줄었고, 원재료비는 15~20%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 전기료, 임대료, 배달 플랫폼 수수료까지 겹치면서 적자를 감수하며 가게와 직원을 지키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형 체인도 예외가 아니다. MK레스토랑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30.1%, 수키 티노이는 37.3% 줄었다. 반면 센트럴레스토랑그룹은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와 지점을 정리한 끝에 순이익을 50% 늘렸다. 같은 시장, 같은 불황 속에서 결과가 갈린 것이다.

더 눈여겨볼 숫자가 있다. 상반기 새로 등록한 식당 법인은 2,119곳으로 지난해보다 15.6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업종의 폐업 신고는 7,024건으로 12.49% 늘었다.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새로 여는 곳 역시 늘고 있다. 진입은 쉽고 생존은 어려운 업종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정부 지원책도 역설을 드러냈다. 6월부터 넉 달간 시행된 '타이 추어이 타이 플러스'는 연매출 180만 바트 이하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자 세금과 사회보험을 성실히 내며 직원을 고용해 온 연매출 200만~500만 바트 규모의 식당들이 대상에서 빠졌고, 손님이 참여 식당으로 옮겨 가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협회는 호소했다. 그 지원책도 9월로 끝났다. 10월부터는 각자의 체력으로 버텨야 한다.

제조업을 하는 입장에서 이 풍경은 남의 일이 아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식당이 가장 먼저 흔들리고, 그다음은 식당과 마트에 물건을 대는 공장이다. 그리고 지금 요식업에서 벌어지는 일, 곧 원가는 오르는데 가격은 못 올리고, 판촉과 플랫폼 수수료가 이익을 갉아먹는 구조는 소비재 제조업에도 그대로 겹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째, 숫자를 매일 보자. 원가가 15% 오르는 시기에 월말에야 손익을 확인하면 이미 늦다. 메뉴든 제품이든 품목별 원가와 마진을 수시로 확인해야 어디서 새는지 보인다.

둘째, 버리는 용기를 갖자. 센트럴레스토랑그룹이 보여 준 것은 확장이 아니라 정리의 힘이었다. 팔리지 않는 품목, 이익이 남지 않는 판로를 과감히 줄이는 것이 불황기의 첫 번째 투자다.

셋째, 가격 대신 가치로 싸우자. 할인 경쟁은 체력이 큰 쪽이 이긴다. 작은 회사는 품질의 일관성, 위생과 안전, 단골이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로 승부해야 한다.

정부에는 지원책 설계를 다시 보기를 바란다. 지원 기준이 매출 한 줄에 머물면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사업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 고용 인원과 납세 실적을 함께 반영하는 기준, 지원이 끝난 뒤 갑자기 끊기지 않는 단계적 설계가 필요하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쇼핑몰 임대료처럼 작은 사업자가 협상력을 갖기 어려운 비용에 대해서도 업계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댈 때다.

식당의 빈 테이블은 경제가 보내는 가장 빠른 신호다. 그 신호를 읽고 먼저 움직이는 회사가 다음 계절을 맞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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